블친님들 모두 잘 계셨죠..?
ㅋㅋ.. 하루 포스팅 안하고 엄청 오래 된것처럼 인사를..
중요한 행사가 있어 요리는 하루 접고
멀~리(?) 좀 다녀왔거든요.
바로 위에 보이는 저 사진 속 장소로요..ㅎ
여기는 대구의 왜곽에 위치한
포교 성 베네딕또 수녀회랍니다.
쉽게 말하자면 수녀님들이 모여 사시는 수녀원이지요.
아무래도 수녀원은 세상과 동떨어져 수도 생활을 하시는
수녀님들이 계신 곳이라 좀 생소하기도 하고
웬만해선 가보실일이 잘 없으실테니 제가 소개한번 해드릴까 하구요.
cool cat이 안내를 할테니 함 따라와 구경해 보세요..^^
여긴 대구에서도 아주~~ 변두리..
넘 외진 곳에 에 위치해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지 않답니다.
몇년전에 갔을땐 주변이 온통 논밭에 좁은 흙길이었는데
근데 지금은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이라
길도 넓혀 닦아놓고 많이 변해있어 오늘 완전 깜놀 했어요..
여기가 수녀회 입구입니다.
대문에 큼지막하게 환영의 말이 적혀 있네요.
제 블로그를 찾아 주시는 모든 분들께도 평화를~~^^
대문을 지나면 마치 공원의 산책로 같은
가로수 길이 길게 이어져 있고
그 길의 끝자락에 수녀회의 중심인 본당 건물이 보인답니다.
유명한 건축가가 설계해서 지었다는 이 건물은 독특한 팔각 모양을 하고 있어요.
본당 뒤 언덕에서 보면 건물 전체를 한눈에 볼수있는데
오늘은 아쉽게도 시간이 없어 언덕 위에서 사진은 못 찍었네요..ㅜㅜ
담에 가면 꼭 찍어 올께요..
본당건물의 우측에 위치한 이 건물은 미사를 집전하는 곳이랍니다.
지붕이 각이 진게 보이시죠..?
다 못 보여드려 지송~~
여기가 그 언덕으로 올라가는길이예요.
묵상과 기도를 할 수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죠.
올라가면 예쁜 꽃들과 수풀이 우거져 있어
깊은 산속 같은 호젓함을 느낄 수 있어요.
사색하기 딱 좋은 곳이예요..^^
전 멍 때리기 ..ㅋㅋ
수녀회 내에는 여러개 의 부속 건물이 있는데
이곳은 은퇴하신 신부님이나 수사님들께서
기거하시는 사제관이랍니다.
또 여기는 유치원이 있는 곳이라지요.
이 외에도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고아원 , 양로원도 있고
직접 재배하시는 텃밭도 있는데 시간이 없어
사진을 하나도 못 찍었습니다..ㅠㅠ
건물 소개는 이쯤하고
오늘 이곳에 온 진짜 목적인 금경축 미사를 보러 고고씽~~
이런~~금경축이 무엇인지 제가 설명을 안드렸군요. ㅜㅜ
금경축이란 사제나 수도자로서 서원, 서품을 하고 50주년이 되는해를
기념하기 위한 축하 행사라고 보시면 돼요.
결혼하고 25주년 되는해에 은혼식..
50주년 되는해에 금혼식을 하는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그러니 매우 기쁘고 기념할만한 큰 행사이지요.
오늘 금경축을 맞으신 수녀님은 세 분..
은경축을 맞으신 수녀님이 일곱 분이셨답니다.
금경축을 맞으신 수녀님 중 최고령 수녀님이세요.
올해 연세가 일흔 아홉(79)이신데
단아한 자태며 수줍은 미소가 아직도 소녀처럼 맑고 고우셨어요.
피부도 월매나 좋으시던지..ㅎ
금욕..절제.. 봉사하는 삶을 사시는 분들이라 그런지
표정부터가 다르시고 잘 늙지도 않으시는 것 같아요.
아.. 머리에 쓴 화관 보이시죠..?
금경축을 맞으신 분들께 원래는 월계관을 씌워 드렸다는데
요즘은 화관으로 대신 하는 모양이예요.
금경축 미사를 하는 중이랍니다.
50년전의 서원과 다짐을 되새기며 다시
자신을 오롯이 봉헌하는 그런 감동적인 시간이었지요.
미사의 장엄함과 아름다움에 저도 모르게
콧날이 시큰해지며 눈물이 뚝뚝..
세속에 찌들었던 마음이 깨끗하게 정화되는 느낌이랄까요..
성당 내부의 미사중 사진은 함부로 찍으면 안되는 거래요.
모르고 요것만 기념으로 한방..ㅎ
근데 .. 성당 내부의 배치가 예사롭지 않다는걸 혹시 발견하셨나요..?
복층 구조로 되어 있는데 2층이 턱이 굉장히 낮아서
2층에서 미사를 드리는데도 꼭 1층에 있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어요.
제가 2층에서 찍은 사진인데 시선이 굉장히 낮죠..?
금경축 미사가 끝나고 수녀회 식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전국에서 모인 축하객들을 모시고
본당 건물 지하에 있는 큰 강당에서
흥겨운 축하연이 이어졌답니다.
축하 인사와 덕담도 나누고..
맛있는 점심 식사도 하고..
이제나 저제나 하며 손꼽아 기다렸던 시간이에요..ㅋㅋ
뷔페식으로 차려진 상차림이었는데
수녀님들께서 모든 음식을 손수 장만하셨대요.
그래서인지 모두 하얀 앞치마를 곱게 차려 입고 계시더라구요..ㅎ
입구와 중간 중간엔 손님들을 위한 음료대가 준비되어 있었구요.
길게 늘어진 테이블에 정갈하게 차려진 음식들이
줄지어 놓여 있는게 보이시죠..?
수녀회 식구들과 축하객까지 거의 천명분의 식사 준비를 하셨다네요..
정말 수고가 많으셨겠죠..?
인상 좋은 약간 빛나리(?) 포스의 이 분은 베네딕또 수도회의
이 형우 아빠스 원장 신부님..^^
털털한 성격에 유머도 있으시고 강론도 넘 재미나게 하셔서
인기가 킹왕짱이신 치마 입은 남자시지용..ㅋㅋ
도라지, 고사리, 시금치.. 기본 삼색 나물에
땅콩 넣은 멸치 볶음이랑 오징어무침, 잡채,
부추전, 애호박전, 명태포전, 쇠고기전이 있구요..
돼지 고기 편육이랑 시원한 배추 김치..
그리고 육개장도 나왔답니다.
뭐..사진 상태가 영~ 불량하지만 이해하세요.
사진 찍는분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카메라 들이밀기가
좀 거시기해서 몰래 몰래 찍느라
구도고 뭐고 없이 후레시도 못 터트리고 걍 막찍어 댔다는..ㅜㅜ
거의 움직이며 스냅 사진 찍듯 막 눌러 대서
안그래도 못찍는 사진이 더 엉망입니다. ㅠㅠ
좀 이해하시고 봐 주세용.. ^^
카메라로 연신 찍어가며 저도 한접시 담아 왔습니다. ㅎ
고기는 안좋아 하니까 나물이랑 잡채, 전, 김치만 담았어요.
후식으론 증편이랑 약식 ..그리고 귤이
준비되어 있었어요.
음식들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다 맛있었는데
원래가 떡보인지라 그 중 이 증편이 젤루 좋았다는..ㅋㅋ
떡도 수녀님들께서 다 만드신거래요.
게다 엣지있는 꽃 장식까지..^^
수녀원 뒷뜰에서 직접 꺾으신 들꽃이라는데
그 향기가 얼마나 좋던지..
아무리 비싼 향수라도 이 향기엔
명함도 못 내밀거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글구 저 꽃은 기념으로 제가 가지고 왔어요.ㅎ
아까워서 물 뿌린 티슈에 싸서 냉장고에 넣어 뒀는데..
내일까지 괜찮으려나..?
수녀회 내부 복도 한곳에 소박하게 만들어 놓은 꽃장식..
수녀원은 여자들만 있는 곳이라 그런지
군데 군데 아기자기한 장식이며 소품들이 참 많았어요.
여기 보이는 농작물들은 모두 수녀님들이
텃밭에서 손수 키우신거래요.
이 수도회의 모토가 <기도하고 일하라> 여서
모든분들이 각자의 소임을 가지고 열심히 일을 하신대요.
같이간 일행 중 바쁜분이 계셔서 식사가 끝나자마자
친분 있는 수녀님들과 신부님들께 인사만 잠시 드리고
아쉽지만 바로 집으로 돌아 왔답니다.ㅜㅜ
그래서 사진 찍을 기회도 별루 없었어요.
위에 보이는 건물이며 본관 사진도
움직이는 차안에서 급하게 찍은거랍니다.
제가 젤 쫄따구니 발언권이 하나도 없다는..ㅠㅠ
cool cat이 원래 사진 못 찍는건 이미 다 아실테고..
워낙 귀한 자리라 한번 소개해 드리고 싶어서
엉성한 사진이지만 몇 장 올려 봤습니다.
전 사진 찍는게 넘 넘 어려워요..흑..흑..
근데 한가지 신나는 건 제가 떡보인걸 아신 수녀님이
떡이랑 약식을 저만큼이나 싸주셨다는.. ^^
지금 요 약식이며 떡을 야금 야금 먹으면서
포스팅 중이랍니다.. ㅎ
떡 하나에 요렇게 행복해하는 단순한 cool cat..ㅋㅋ
진짜 행복은 이런 사소하고 작은 것에서 느끼는거라고 말하고 싶은데요..ㅎ
모두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즐거운 주말을 보내면 더 행복해 지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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