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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 나는 얼큰한 쇠고기국

cool_cat 2012. 1. 20. 06:20

Daum 코드

 

 

 

 

지금은 아파트 생활을 하고 있지만

 

어린시절엔 주택에 살았었답니다..

 

 

아파트는 편리하고 좋은 점도 많지만

 

마당이 있고 작은 정원을 가꾸는 소소한 재미같은 것은 

 

아무래도  덜한 것 같더라지요..

 

 

 

 

봄이면 화사하고 화려한 덩쿨 장미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초여름엔 향 짙은 라일락 나무의

 

고운 보랓빛 꽃을 보는 즐거움이 있었고

 

여름엔 어른 주먹만한 큼직한 무화과가 주렁 주렁 열려

 

나무 위로 기어 올라가 열매를 따먹는 재미가 있었지요..

 

큰 바구니 가득 가득 무화과를 따면 엄마는 무화과 잼을 만들어

 

동네 이웃들과 나누어 먹고 그랬어요..^^

 

 

가을엔 단풍 드는 모습을 지켜 보는 것도

 

작은 설렘과 경이로움이었고

 

겨울엔 헐벗은 나무의 가지를 보는것이

 

 조금 애처로워 보이기도 했지만

 

그나름의 운치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며칠전 대파를 한단 사왔는데

 

문득 어린시절 생각이 나더라지요..^^

 

 

엄마는 파를 사오시면 냉장고에 넣기 보단

 

정원 한 구석에 땅을 파고 흙 속에 묻어 두시더라구요..

 

그렇게 묻어 놓고 먹는 파가  땅기운을 받아서인지

 

냉장고에 넣어 두고 먹는 것 보다

 

훨씬 싱싱하고 맛이 좋았던 것 같아요..

 

 

근데..아파트로 이사온 뒤론 대파를 사오시면

 

몽땅 다듬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푸른 잎부분이 좀 많다 싶으면

 

엄마는 꼭 쇠고기국을 끓이시더라구요..

 

대파가 듬뿍 들어간 쇠고기국은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것이 감칠맛이 나거든요..

 

 

많은 양의 대파를 갈무리하고 처리하기 위한

 

울엄마 나름의 살림의 지혜였던 것 같아욤..^^

 

 

 

 

지난 주말 마트에서 대파를 한단 사온 쿨캣..

 

엄마가 하시던 것 처럼  쇠고기국을 끓여 보았습니당..

 

 

오늘은 울엄마가 하시던 방법 그대로 만들어 볼께요..

 

엄마 손맛이 나길 바라면서욤..^^

 

 

>> 재 료 <<

 

쇠고기 (양지) 200g, 무 한토막, 느타리 버섯 한줌,

 

숙주나물 1봉지, 대파 2대+ 푸른 잎부분 잔뜩~ㅎ

 

물, 다시마 육수 14컵..

 

고춧가루 2큰술, 마늘 1큰술, 국간장 2큰술,

 

청주 1큰술, 천일염 적당량..

 

 

 

 

먼저 양지는 키친 타올에 올려 손으로 지긋이

 

꾹꾹~눌러 핏물을 제거해 줍니다.

 

 

 

 

달군 냄비에 참기름을 넉넉히 두르고

 

고춧가루, 마늘을 넣고 슬쩍 한번 볶아 고추기름을 낸 다음..

 

쇠고기와 국간장, 청주 약간 넣고  넣고 달달 볶아 줍니다.

 

 

 

 

이어 사방 썰기로 막 썰기한 무를 넣고

 

함께 달달 볶아 줍니다..

 

 

근데.. 요기서 잠깐..!!

 

 

사방썰기로 막 썰기한다는 표현은 표준말이구요..

 

울엄마가 하시던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옮기자면

 

' 삐져 넣는다..' 요래 표현을 한다지욤..ㅎ

 

 

무를 들고 연필 깍듯 칼로 비껴 썰어 잘라 넣는 것을

 

삐져 넣는다고 말을 한답니당..^^

 

 

 

 

무가 어느 정도 볶아지면 물과 다시마 육수를

 

잘박하게  부어 센불로 가열해 한번 끓어 오르면

 

중불로 낮추고 뭉근히 끓여 줍니다.

 

 

 

 

무가 거의 익고 고깃 국물이 우러 나오면

 

손질해 씻어 둔 숙주나물과

 

큼직하게 찢어 둔 느타리 버섯을 넣고 끓여 줍니다.

 

 

보통 쇠고기국엔 콩나물을 넣는 분이 많던데

 

울엄마는 꼭 숙주나물을 넣으시더라구욤..

 

왠지는 잘 모르긋어용..ㅎ

 

근데 제 입엔 콩나물 보다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요기서 또 잠깐..!!

 

 

경상도 사투리로 숙주나물은 '녹디발..'이렇게 불러용..ㅎ

 

녹두에서 발(싹)이 나온것이 숙주나물이니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숙주가 익어 부드러워지면 어슷 썬 대파를

 

듬뿍 넣고  채썬 양파도 넣어 한소끔 끓입니다.

 

 

 

 

마지막으로 국간장과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시면

 

진하고 감칠맛 나는 얼큰한 쇠고기국 완성~~!!

 

 

 

 

당근 한그릇 푸짐하게 담아봐야지욤..

 

국물이 붉그스럼한것이 얼큰하니 맛나보이시지욤..^^*

 

 

 

 

대파가 듬뿍 들어가 달큰하면서도 얼큰하고

 

또 시원하고 개운한 맛까지..!!

 

 

진짜 국물이 끝내줘용..!!ㅎ

 

 

 

 

푸짐한 건더기를 잔뜩~~

 

쿨캣은 일케 나물 건더기가 많은 국이 좋아용..^^

 

 

아삭하면서도 살짝 부드러운 식감의 숙주나물과

 

쫄깃한 느타리 버섯이 월매나 잘 어울리는지..

 

 

 

 

평소에 고기를 그리 즐기진 않지만

 

요래 국에 들어간 고기는 맛나드라구욤..^^

 

 

가끔은 너무살이 필요햇~~!!ㅎ

 

(너무살 => 넘의살 => 남의 살)

 

오늘 사투리 완전 작렬해 주시는 쿨캣입니당..ㅋㅋ

 

 

 

 

큼직하게 '삐져' 넣어 더 맛있는 달큰한 무~~

 

 

 

 

밥도 한술 훌훌~~말아서리~~

 

 

근디..쇠고기국엔  왠지 하얀~~쌀밥을 말아줘야할 것 같은~~!!

 

아~~마님~~!! ㅋㅋ

 

 

 

 

그럼 야무지게 한입 크게 앙~~ ^0^

 

 

뭐..요 맛이야 설명이 따로 필요 없겠지욤..!!

 

이 정도면 엄마 손맛이 난다고 우겨도 될 것 같아용..^^ㅎ

 

 

 

 

요즘 대파값도 꽤 저렴하던데

 

혹 대파를 사오셨다면 쿨캣처럼

 

쇠고기국을 한번 끓여 보세요..^^

 

 

보양식 삘이 나는 맛있고 진한 쇠고기국을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