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제법 선들~선들 해지니 마냥 시원한 것만 찾던 cool cat도
이젠 뜨뜻하고 얼큰한 음식이 먹고 싶어졌습니다.
며칠전 김치찜을 한번 만들어 먹으려고 2년이 묵었다는
아주 제대로 숙성된 묵은지 2포기를 지인분께 얻어 왔습니다.
김치 냉장고서 익힌 김치가 아니라 땅에 묻어둔 독에서 숙성된 김치라
정말 그 맛의 깊이가 다르더군요.
무르거나 너무 쉬어 있지도 않고 생생한 배추의 맛이 그대로 느껴지는
그야말로 명품 김치였습니다.
김칫국물 맛은 또 어찌나 좋던지..
톡 쏘면서 칼칼한 맛에 반해 짠 김칫국물을 연거푸 떠 먹었답니다.
유산균 많은 천연 요거트라고나 할까요..ㅎ
묵은지 찜 한다고 얻어온 2포기 중 1포기를 게눈 감추듯 해치우고
오늘 아침 반포기를 마저 먹고 나니
이러다간 묵은지 찜 한번 못해먹고 끝날 것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져
집에 있는 재료를 이용해 묵은지 찜을 만들어 봤습니다.
쓰~읍~~~
사진 올리는데도 사정 없이 군침이..ㅋ
또 먹고 싶어랑~~ㅎ
재 료
묵은지1/2포기, 느타리 버섯1팩, 스팸1통, 떡볶이 떡 1줌,
대파1대, 홍고추1개, 설탕 2큰술, 참기름1큰술 ..
국물 : 멸치 다시마 육수 2~3컵 . 고춧가루1큰술..
육수 없으면 걍 생수 넣으세요.
근데 육수 넣는게 확실히 깊은 맛이 나요..ㅎ
시작합니당..ㅎ
전 요런 스팸을 썼습니다.
스팸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내 큼직하게 썰어 주고
묵은지는 꽁지만 잘라 둡니다.
냉동된 떡볶이 떡은 끓는 물에 한번 데쳐 말랑하게 만들어 둡니다.
느타리는 한번 살짝 데쳐내 소금 조금이랑 다진 파, 참기름으로 무쳐 둡니다.
묵은지도 참기름 1큰술과 설탕 2큰술을 넣어 조물 조물 무쳐 둡니다.
김치를 넓게 펼쳐 버섯, 떡, 스팸을 넣고 돌돌 말아
풀리지 않게 잘 여며 주세요.
묵은지에는 반드시 설탕이 좀 들어가야 해요.
안그럼 넘 짠 맛이 나서 묵은지 찜이 맛이 없어요..
바닥이 두꺼운 냄비에 돌돌 말아둔 묵은지를 차곡 차곡 담고
남은 스팸과 버섯도 넣어 줍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붓고 김칫국물을 1컵 정도 부어 주세요.
( 2 : 1 정도의 비율이 좋은데 묵은지의 간이 다 다르니 참고만..ㅎ)
센 불로 한번 끓인 다음
남은 떡볶이 떡도 마저 넣고 약한 불로 뭉근히~~
묵은지가 완전 물러지게 1시간 가량 .. 아주 오래 끓여 주세요..
묵은지가 푹~~ 물러지면 어슷 썬 대파와 송송 썬 홍고추를 넣고
뚜껑을 덮고 한소끔 더 끓여 숨을 죽이시면 완성~~
너무 푸짐 하죠...? ^^
이제 골고루 담아 맛을 봐야 겠죠..?
부드럽게 물러진 묵은지에 젓가락을 푹 찔러 넣고
쭈~~~~욱 찢어서..
속 재료를 하나씩 올리고 돌돌~~
그대로 입 속으로 골인~~
푹~ 물러진 묵은지가 그대로 스르륵~ 녹는 듯..ㅋ
스팸은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ㅎ
이번엔 쫄깃한 떡볶이 떡도 앙~~ ^0^
넘 맛나긴 한데.. 연이어 두번은 맨입엔 좀 짜다는..ㅋㅋ
역시 김치는 밥 한술 크게 떠서 척하니 걸쳐 먹어야 제 맛이죠..
이젠 간이 딱 .. 맞네요..ㅎ
입 맛 없을때도 요 묵은지찜 하나만 있으면
두 그릇쯤은 거뜬.. ㅎ
걍 ..훅~훅~~!!
고기 말고 스팸 넣어 만들어보니 나름 색다르고 맛있었어요..^^
부대 찌개 먹는 맛도 나고..ㅎ
게다 떡도 들어가 건져 먹는 재미가 쏠쏠~~
요거 안주해도 됩니다..ㅎ
일케 한번 만들어 드셔 보세용..
거의 죽음입니당..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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