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뒤로 날씨가 제법 쌀쌀해 졌습니다.
지금 까진 어중간한 칠부 소매를 입고 다녔는데
이젠 추워서 긴 팔을 꼭 챙겨 입어야 되겠어요.
쌀쌀한 날씨엔 아무래도 뜨끈 뜨끈한 국물이 제격..ㅎ
볼 일 보고 오는 길에 마트에 들러서 바지락 조개를 사왔답니다.
집으로 오는 동안 요 바지락으로 개운한 국을 끓여 볼까..
아님, 해물을 더 넣고 해물 찜을 만들어 볼까..
이 궁리.. 저 궁리 ..한참을 고민하다
집에 남은 채소들 몽땅 넣어 칼칼하고 션~한
바지락 수제비를 끓이기로 했답니다.
ㅋㅋ.. 사진이 아주~~ 그럴듯해 보이시죵..?
근데 이 수제비에는 슬픈 사연(?) 이 있다는 거..
아니다..엽기 사연이 맞겠네요..ㅎ
cool cat이 또 한건 올린 얘기 들어 보세용..ㅋ
재 료
바지락 조개 1팩, 애호박1/2개, 감자2개, 양파1/2개, 파1/2대, 당근 1/4개,
만두피 1팩, 떡국떡 한줌, 청, 홍 고추 각 1개, 청양고추1개, 실파 약간..
육수 : 멸치 한줌, 건새우 한줌, 다시마 두 조각,
국간장1큰술, 마늘 1작은술, 소금 1작은술..
먼저 바지락을 엷은 (2%정도..) 소금물에 넣어 해감을 시킵니다.
이때 신문지로 덮어 두시거나 검정 봉다뤼를 씌워 두면..ㅎ
바지락이 바다인줄로 오인(?).. 맘 놓고 해감을 한다는..ㅋㅋ
바지락은 오래 끓이면 질겨 져서 맛이 없어요.
한번 우르르 끓여 입만 벌리면 바로 건져 내세요.
그런 다음 감자랑 당근을 투하..
요기~~까진 별탈 없이 매우 순조로왔는데..
글쎄.. 제가 수제비 반죽 하는걸 깜빡 했지 뭐예요..
수제비를 끓이는데 수제비가 없다..?
이런 해괴망측한 일이.. ㅜㅜ
해감 시켜놓고 바로 반죽 치대서 숙성 시켜 두면
딱 들어 맞을거라 생각했는데 ..
하필 그 순간 전화가 와서 수다 좀 떨고보니
이건 뭐..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국물은 끓고 ..감자는 물러 가고 .. 내 속은 타고.. ㅠㅠ
이 난국을 어찌 헤쳐 나갈지 머리 속이 너무나도 복잡~~
순간 반짝 떠오른 아이디어..ㅎ
" 암만 .. 만두피도 어차피 밀가루를 치댄 거니께
수제비나 만두나 그게 그거지 뭐.. "
막 이러면서 납작 만두 빚으려고 사둔 왕 만두피를 꺼내서
언능 손으로 뜯어서 냅다 집어 넣어 버렸죠..ㅎ
아~ ~이 엄청난 순발력..
탁월한 위기 대처 능력.. ㅋ
에구..일 저질러 놓구 혼자 좋단다.. ㅉㅉ
만두피만 넣기 좀 그래서 떡국떡도 한 줌 사정 없이 투하..
이후론 일사천리로 바지락 수제비를 휘리릭~~마무리 지었습니당.. ㅎㅎ
요래~~ 만들어진 사연 많은 수제비..
눈물 없인 볼 수 없는 한편의 드라마 였습니당.. ㅎ
끓이고 보니 만두피로 만든 수제비도 제법 먹을만 했답니다.
사실 만들면서 과연 이게 될까하고 반신반의 했거든요..ㅎ
근데 먹어 보니 마트에 파는 진공 포장 해놓은 수제비 있잖아요..
딱~ 그 수제비 삘이 났답니다 .. ㅎ
손으로 뜯어 넣으면 수제비가 아무래도 쪼매 두꺼운데
요건 얇폿하니 보들 보들~~ ㅎ
얼떨결에 넣어본 떡도 함 먹어 주고.. ㅋ
생각보다 정말 괜찮았답니당..ㅎ
단.. 만두피가 얇아서 너무 오래 끓이면 푸~~욱~~ 퍼질 수 있으니
만두피가 익을 만큼 살짝만 끓이세요.
만두피 수제비가 넘 엽기적인가요..? ㅎ
제가 한번씩 이런답니당.. ㅋㅋ
워쩌것슈 .. 원래 이런걸..
이러는 지도 사실은 죽것습니다..ㅋ
흐미~~집나간 정신줄은 언제 돌아 오려나..
광고라도 내야겠습니다..ㅎ
혹시 집나간 cool cat정신줄 보시면 바로 신고해 주세용..
후사 하겠습니당.. ^^
'♡ .. 매일매일 힐링 요리 .. ♡ > 만만한 일상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첨가물 제로~ 쉽게 만드는 Home Made 토마토 케찹..! (0) | 2009.09.30 |
---|---|
삼색 나물 정석대로 만들기.. (0) | 2009.09.27 |
간식과 안주를 한방에..매콤 고추 어묵전 (0) | 2009.08.31 |
소박한 자축(自祝) 생일상 차리기..| (0) | 2009.08.16 |
여름 보양식 깔끔한 삼계조림 (0) | 200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