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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박한 자축(自祝) 생일상 차리기..|

cool_cat 2009. 8. 16. 12:38

 

 

 

 

 

지난 8월 14일은 ccol cat의 생일이었답니다.

 

어린 시절엔  8월만 들어서면 바로  내일이 생일인양 들뜨고 신나고 그랬어요..

 

나이 한살 더 먹는것도 마냥 신나고 생일날 친구들 초대해 생일 파티할 생각에

 

그렇게 흥분되구 설레였었어요.

 

지금이야  한살 더 먹는게 넘 싫고 겁나게 됐지만..ㅋ

 

요즘엔 패밀리 레스토랑이나 핏자집, 햄버거집등에서 친구들을 불러서

 

간편하게 생일 파티 열어주는게 대부분인데

 

제가 어릴땐 의례 집으로 친구들을 초대해서 엄마가 손수 생일상을 차려 주셨지요..

 

초대할 친구들 명단을 짜고 초대 카드도 만들고..

 

어린 저에겐 연중 한번 있는 젤루 큰 행사였어요.

 

생일날  넘 좋아하는 초코크림 발린 케익에  촛불 켜놓고 소원 비는 것도 좋구

 

식구들이랑 친구들에게 선물 받는 것은 더  좋구..ㅋ

 

중학교 들어가고부턴  쭉~ 친구들이랑 밖에서 생일 파티를 하고

 

집에선 가족끼리 식사를 하거나 외식을 하는 형태로 바뀌었지요..

 

그래도 생일날 아침은 꼭  엄마가 끓여주신 미역국이랑 찰밥으로 밥을 먹었습니다.

 

엣날분인 울엄마 말씀에 의하면 생일날 미역국을 먹어야 인덕이 있대요.

 

세상을 살면서 점점  더 인덕이란게 참 중요한것 같다고 느끼게 돼요..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다면 사실 그것보다 더 큰 재산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두어해 전에 엄마가  그만 제 생일을 깜빡..!

 

미역국도 없고 찰밥도 없는 아침상을 차려 주시잖아요..

 

지금보다 더 철 없을때라 얼마나 서운하고 또 섭섭하던지..

 

엄마가 속상해 하실걸 뻔히 알면서도  몇날 며칠을 밥도 잘 안먹고

 

골질을 하며 토라져서 엄마 속을 썩여 드렸습니다..

 

저 참 못됐죠..? ㅎ

 

근데 그 즈음 우연히 어떤 글을 읽었는데 조실부모를한 어떤분이 부모님을 그리면서

 

자신의 생일에 감사와 그리움의 편지를 쓴 그런 내용이었어요..

 

글을 읽고 갑자기 반성이 막 되면서 이런 삼복 더위에 절 낳느라 고생하셨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제껏 그저 당연하게만 생각한 매년 챙겨주신 생일에 감사함도 느껴지고..

 

 

그날 이후로 맘 고쳐먹고.. 개과천선(?) ..  갱생(?) ..ㅋㅋ

 

 

제 생일엔 절 낳고 키우느라 고생하신 엄마가 오히려

 

생일상을 받으셔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해 이후론 제 생일엔 제가 찰밥을 하고 미역국도 끓이게 됐답니다.

 

뭐.. 자기 생일상 차리자고 거창하게 장을 보는것도 좀 우습고 어차피 저녁엔 늘

 

 외식을 하니까  그저  한두가지 음식을 만들어 간소하게 상을 차려 내는 정도로만.. 

 

특히 이번엔 제가 바쁜일이  좀 많아서 그저 냉장고 있는  재료들로만

 

소박하게 상을 차렸답니다.

 

사실 요번엔 달랑 찰밥이랑 미역국만 끓일까 했는데  그래두 일단 시작하고보니

 

 그것만으론 좀 섭섭해서  몇가지 더 만들어 봤어요..

 

 

일단 제 생일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메뉴로만..ㅋ

 

 

글구 아침에 일찍 못 일어날것 같아서 아예 잠 안자고 새벽부터 시작~~ ^^

 

 

 

 

 몇 번 말씀드려 제가 고기는 크게 즐기지 않는다는걸 아시죠..?

 

오늘도 전 풀밭을 만들 예정.. ㅎ

 

 

일단 생일의 하이라이트 ..  젤 중요한  미역국부터..

 

 

 

 

전 고기넣고 끓이는것보단 황태나, 조개류등을 넣고 끓이는걸 더 좋아해요..

 

그래서 황태랑 표고 버섯, 들깻가루를 듬뿍~~넣고 끓였답니다..

 

고기 넣은것보다 훨씬 더 구수하고 담백하니 맛있어요..^^

 

 

 

 

먼저 미역을 잘 비벼 씻어 불려두고 건표고도 불려 두었어요.

 

황태도 물에 살짝 헹궈내  물기를 짜 두었습니다.

 

냄비를 달궈  참기름을 듬뿍 두르고 마늘1/2큰술, 국간장2큰술,  소금 조금 넣고  달달 볶다가

  

 

 

 

멸치랑 다시마 육수낸 다싯물이랑 참치액젓2큰술을 넣고  푹~~ 끓여 줍니다.

 

미역이 부드럽게 익으면 들깻가루 2~3큰술을 넣고 한소끔 더 끓입니다..

 

거피 안한 들깻가루는 부유물이 좀 많아 지저분해 보일수 있으니 조금 걷어내시고

 

 마지막으로 간을 한번 본다음  간이 더 필요하다면 소금을 넣어 맞추시면 됩니다.

 

 

 

 

황태랑 들깻가루에서 우러난 뽀얀 국물이  구수하고 깊은맛이 있어요..

 

표고도 쫄깃 쫄깃 씹혀서 절대 고기 부럽지 않다는.. ㅎ

 

 

이건 과정샷이 없는 찰밥.. ㅎ

 

 

 

강낭콩, 팥, 청태를 불려서 불린 찹쌀에 소금 조금 넣고 밥을 지었답니다.

 

 

 

 

찰밥엔 팥만 넣어 짓기도 하지만  콩을 워낙 좋아해서 이것 저것

 

콩을 모두 섞어 넣어 지었어요..

 

쫀득 쫀득 차진 찹쌀에 고소하고 달콤한 콩까지..

 

소금간이 조금 되어 있어 반찬없이 걍 찰밥만 먹어도 넘 맛있어요..^^

 

제가 찹쌀 들어간건 다 좋아한다는..ㅋ

 

 

이번엔 전 부치기..

 

 

 

 

냉동고에 있던 조깃살이랑 새송이, 단호박을 부쳤어요..

 

먼저 조깃살전..

 

 

 

조깃살을 먹기 좋게 포를 뜨고 소금 조금이랑, 후춧가루, 청주를 부어 잠시 재워 둡니다.

 

일회용 비닐에 밀가루랑 파슬리 가루를 조금 넣고  재워둔 조깃살을 넣어 마구 흔들어 주세요..

 

이러면 밀가루가 손에두 안 묻고 생선살엔 고루고루 깔끔하게 잘 묻혀져요.

 

글구 파슬리 가루를 넣고 부치면 콕콕 박힌 가루가  파릇 파릇~~더 먹음직해 보이고

 

 파슬리도 허브의 일종이라  비린내도 잡아 준답니다. 

 

 

 

 

계란을 풀어 계란물을 만들고 밀가루를 묻힌 조깃살을

 

달군팬에 기름 두르고 노릇 노릇 지져 내세요..

 

이번엔 새송이전..

 

 

 

 

계란물을 만들고 새송이를 얇게 저며 소금간 조금하고

 

계란물에 담궜다 살짝 지져내시면 돼요..

 

요게 젤루  간단해요..ㅎ

 

 

마지막으로 단호박전

 

 

 

 

단호박은 반을 갈라 씨를 파내고 도톰하게 썰고

 

찹쌀가루랑 밀가루를 1:1로 섞고 소금을 조금 넣어  반죽을 만들어

 

약한불로 천천히 익혀 내시면 됩니다.

 

요렇게 부쳐내면 단호박이 달큰하고 찹쌀피가 구수하니 찰져서 은근 맛있어요..^^

 

 

 

 

노릇하니 먹음직해 보이시죠..? ㅎ

 

 

이번엔 제가 넘 좋아하는 잡채..

 

 

 

 

물론 이번에도 좋아하는 버섯이랑, 채소 잔뜩 넣고  만들었지요..ㅎ

 

 

 

 

잡채의 재료는 기본적으로 다 채를  썰어 준비하고

 

각각의 재료를 소금 조금 넣고 물기가 적고 연한색부터 따로 볶아 냅니다.

 

( 맛살-양파-청,홍,적색 파프리카-당근의 순으로..)

 

 

 

 

건표고는 불려서 물기를 짠 후 간장, 설탕, 마늘,  맛술, 참기름을 넣어 20분간 재워 둡니다.

 

( 생일이라  아껴뒀던 거금들인 흑화고를 썼다는..ㅎ)

 

재워진 표고 버섯을 먼저 볶다가 새송이랑 애느타리도 함께 넣어 볶아 주세요..

 

표고를 잰 간장 소스가 다른 버섯과 함께 어우러져 버섯 모두에 적당히 간이 배게 됩니다.

 

 

 

 

당면을 삶아내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팬에 기름을 두르고 먼저 살짝 볶다가

 

간장, 설탕, 참기름, 마늘 조금, 후춧가루 조금.. 으로 소스를 만들어

 

볶은 당면에 넣고 고루 버무려 한번 더 볶아 줍니다.

 

 

 

 

앞서 준비해둔 부재료를 모두 넣고 고루 버무려  볶은 다음

 

마지막으로 참기름을 조금 넣고 한번 더 버무려 주면 잡채가  완성..

 

 

 

 

계란 지단을 부쳐 실고추랑 고명을 했어요..

 

잡채는 고유의 오방색이 다 들어가 색이 참 곱고 화려해요..

 

 

재료 각각의 맛이 조화롭게 어울린 푸짐한 잡채..

 

전 이런 버섯 많이 든 잡채가 더 좋더라구요..^^

 

 

에구.. 몇 가지  안 만들었는데두 글로 올리려니 힘드네요.. 

 

 

이제 마지막으로 .. 새콤 달콤  샐러드 만들기..

 

 

 

 

요즘 젊은 사람들이 많이 만드는 세련된 이름의 샐러드라기보다

 

조금 촌스러워 보이는 옛날 "사라다 " 삘이 나는 샐러드..

 

울엄마나 주위 어른분들은 이런걸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감자랑 고구마는 네모나게 썰어 물에 담궈 전분기를 좀 빼줍니다..

 

 그런 다음 내열 용기에 담아 전자렌지에 넣어 익힌 후 체에 밭쳐 물기를 한번 더 빼줍니다.

 

브로콜리는 방울 방울 떼내고 당근은 네모나게 썰어 끓는 물에 

 

소금 조금을 넣고 데쳐내 체에  밭쳐 물기를 빼 둡니다.

 

 

 

 

단호박도 작게 썰어 렌지에 익혀내 물기를 빼고 건포도, 크린 베리, 블루 베리등의

 

건조 과일과  준비한 모든 재료를 넣고

 

 

 

 

플레인 요거트, 하니 마스타드, 사워크림, 마요네즈, 레몬즙, 꿀을 모두 섞어  드레싱을 만들어

 

살~살~ 고루 버무려 주면 완성..

 

( 따로 드레싱을 만들어 재료와 섞어줘야  하는데 전 급한 맘에 걍 섞었다는.. ㅎ )

 

 

 

 

위에 아몬드 슬라이스도 조금 뿌려 주시공.. 

 

새콤, 달콤 , 고소한 넘 맛있는 샐러드..

 

전 이게 젤 맛있었어요.. ㅎ

 

 

 

 

 

 

 

밥하고 국만 끓이려고 시작한건데 하다보니 일케 가짓수가 조금씩 더 늘어나

 

밤을 홀라당 새워 버렸네요.. ㅜㅜ

 

별것 아니지만 제 손으로 차린 소박한 자축 생일상..ㅎ

 

 

사진 다 찍고 벌여 놓은 것도 다 치우고  굴비 한마리 더 구워 정식으로 식탁에다 생일상을 차려서

 

이 더운 삼복더위에  절 낳느라 고생하셨다고 그리고 이쁘게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말씀을 드렸죠..

 

근데 이건 미스 코리아 공식 인삿말 비스무리~~ㅋ

 

 

좀  허접하지만 소박하게 차려본 cool cat의 자축 생일상이었습니다.

 

첨엔 내 생일상을 내 손으로  차리자니 좀 이상했지먄 

 

이젠 이게 맘이 더 편하고 또 당연한 것 같아요..

 

 

울님들..  cool cat 생일 축하해 주실꺼죠..?

 

축하한다고 댓글 한줄 남겨 주심 넘 감사하구용~~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