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쿨캣이 여울빛 언니네
놀러 간다고 말씀 드렸었죠..? ^^
그날 언니네 놀러 가서 대접 잘 받고
선물까지 왕창 받아 왔었는데..
그 날 언니네서 업어온 것 중
쿨캣이 젤루 므흣~해 했던것이
바로 냉이..^^
울 형부의 봄맞이 연례행사가
바로 이 냉이캐기라고 합니다..ㅎ
일반적으로 주부들이 친정에 한번 가려면
이 눈치 저 눈치 봐가며
남편을 조르고 졸라 겨우 간다고 하는데..
어째.. 울 여울빛 언니네는
형부가 처가에 가자며 내내 조르고 있고
반대로 언니가 튕기고 있는
특이한 상황을 연출하고 있더라구용..ㅋ
그 이유인즉..
언니네 친정에 부모님께서 소일꺼리로
키우시는 밭이 있는데
봄만 되면 그 곳에 냉이가 아주 한 가득..ㅎ
그러니 냉이 킬러인 울 형부..
그 멋진 기회를 놓칠새라 얼른 처가에 가자며
주말마다 조르시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2주에 걸쳐 거의 반 가마니 만큼
냉이를 캐오셨다는데..
그걸 다 다듬고 손질한 다음
한번 먹을 만큼만 포장해서
냉동고에 얼려 두는 일까지 모두
울 형부 차지..ㅎ
언니는 거의 손도 안댔다고
자랑아닌 자랑을 하더랍니당..ㅎ
언니야..부럽당..
언니는 아주 복 터진겨..ㅋㅋ
꼼꼼한 울 형부..
얼마나 깨끗하게 잘 손질해 놓으셨던지..
다듬는다고 두 번 손 댈 필요도 없이
걍 물에 몇 번 흔들어 씻기만 해도 충분 하더라구용..^^
귀챠니스트 쿨캣.. 월매나 편하던지..ㅎ
형부 무쟈게시리 고마워유~~^^
글케 업어온 냉이로 뭘 좀 만들어 볼까
이리 저리 궁리를 하다 ..
그래도 젤 만만하게 잘 먹는 것이
'냉이 국'이랑 '냉이 무침'이란 생각에서
그 두 가지를 모두 만들어 봤습니다.
근데 걍 냉이국이나 냉이 무침을 하면
좀 심심할 것 같다는 생각에
좋아하는 바지락 조갯살을 듬뿍~넣어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요거이 아주 대박..ㅎ
오늘도 어김 없이 시작되는
쿨캣의 자뻑질..ㅋㅋ
저도 모르는 사이 자뻑 시스터즈에
가입이 되어 있더라는..
굳이 말을 안해도 그 자뻑 시스터즈가
누구인지는 다들 눈치 채셨죠..? ㅋ
뭐..본인들이 제일 잘 알테구용..ㅎ
여울빛 언니. 맑음 언니, 좋은 엄니, 고운매 ..
모두 귀가 간질거리쥐~~
ㅋㅋㅋ..
뭐.. 농담은 요까이..ㅎ
이젠 정말 레시피 시작하겠습니당..^^
재 료
★ 냉이국 : 냉이 1봉지, 바지락 조갯살 200g ,표고 한줌, 무 한토막,
대파 1대, 된장 1과1/2큰술, 다진 마늘1큰술, 홍고추1개..
★ 냉이 무침 : 냉이 1봉지, 바지락 조갯살 150g, 다진 홍고추 1개.
다진 대파 1큰술, 다진 마늘, 맛술 1큰술,소금..
청주 약간..
먼저 냉이 무침을 만들어 볼께요..^^
바지락의 비린내를 잡아 주려고
데쳐낼때 청주를 약간 넣어 줬답니다.
데쳐낸 국물은 절대 걍 버리지 마시고
냉이국을 끓일때 이용할 수 있도록
따로 남겨 두세용..^^
그럼 요런 맛깔난
냉이 무침이 완성이 된답니당...ㅎ
이번에는 냉이국을 한번 끓여 볼까용..^^
멸치 다시마 육수에 남겨 뒀던 바지락 국물을
함께 넣어 육수를 만들면 국물이 훨씬 시원하고
감칠 맛이 나는 것 같아용..^^
해산물은 오래 끓여내면 질겨지는 특성이 있으니
맨 마지막에 넣어 살짝 익혀 주는 것이
조갯살이 부드럽고 좋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냉이를 먼저 데쳐낸 다음
마지막에 넣어 함께 끓이기도 하는데..
전 그것보단 일케 생으로 넣어주는 것이
향이 훨씬 진해 좋은 것 같습니다.
요건 취향대로~~^^
그리고 냉이를 너무 오래 익히지 마세요..
냉이는 생각보다 쉽게 잘 익는 편이랍니다.
너무 오래 익혀내면 냉이가 누루스름하게 변해버려
별루 맛이 없어 보인답니다..
냉이국에도 또 들어갔습네당..표고...ㅎ
쿨캣은 혹시 표고 중독..?
ㅋㅋㅋ..
담백하고 달큰한 국물에 밥도 폭폭 말아서리
얼른 한술 가득~~ ^^
입 속 가득 번지는 향긋한 냉이향..
구수한 된장과 어우러진 맛이
그야말로 일품입네당..ㅎ
요번엔 냉이 무침도 바지락과 함께 집어서리..
쫄깃한 바지락살과 함께 부드러운 냉이가
씹을수록 달큰한 맛이 납니다.
냉이 무침을 따끈한 밥위에 얹어
살 살 비벼 묵으면..
그 맛이란..
그야말로 듁음입네당..^^
쿨캣 사진 찍는 것도 잠시 잊고
정신 없이 밥을 비벼 묵었더라는..ㅎ
어쩔..ㅋㅋㅋ
겨우내 꽁꽁 얼어있던 단단한 땅을
비집고 올라오는 봄 새싹들의 기운이란..
그야말로 천하무적..ㅎ
모든 땅의 기운과 양기가
한 곳에 응축된 것 같은 그런 느낌인데요..
그 대표적인 것이 냉이나 쑥 같은
이런 봄나물들이 아닐까 합니다.
봄기운을 담뿍 담은 봄나물을 먹고
꽃샘 추위를 물리치고 오는 봄을
반갑게 맞아볼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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