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월 입니다.
T.S 엘리엇이 황무지에서 그랬었죠..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
뭐 이렇게 표현을 하면서
4월을 무쟈게 잔인하다고 했었지요.
깊은 뜻이야 전후의 정신의 황폐화와 믿음의 부재,
재생이 거부된 죽음, 종교에 대한 비판등에 대해 썼다고 하는데..
그런건 어려워서 잘 모르겠고..ㅎ
4월만 되면 걍 시의 제목만
늘 기억이 나곤 한답니다.^^
제가 느끼는 4월은
잔인하기도 하지만 행복하기도 한 ..
약간은 상반되고 복합적인
느낌을 가지는 달인 것 같습니다.
봄기운이 완연해 지니 피부의 적인 자외선도 강렬해지고
그에 따라 기미며 잡티등이 마구 올라오게 되겠지요.
게다 중국에서 넘어오는 매캐한 황사에
꽃가루까지 날릴 생각을 하니
잔인하단 말이 꼭 들어 맞는 것도 같고..
그 반면 ..
새싹이 파릇 파릇 만물이 소생하니..
쿨캣이 좋아라 하는 봄나물이며 과일들이
지천으로 깔릴 것이고..
넘 이뻐하는 소담한 목련이랑
화려한 벚꽃 구경을 할 생각을 하면
또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고 해야 할까요..
진달래가 피면 올핸 꼭 한번
화전을 지져 화전 놀이를 해볼까하는
나름의 계획도 세워 두었으니
은근 기다려 지기도 하는
좀 특별한 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그리 오래 산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엔 양면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만큼의 나이는 된 것 같습니다.
기쁜일이 있으면 슬픈 일도 있을 것이고
또 마냥 슬픈 일들만 있지도 않다는걸 말입니다.
요즘 너무 우울하고 비통한 소식만
들어와서 이젠 반갑고 행복한 소식도
좀 들리려오지 않으려나 하는
막연한 기대를 가져 봅니다.
에공..
봄이 되니 싱숭 생숭.. 어젠 비도 오고
제가 센치해져서 쓸데없이 서론이
넘 길어져 버렸습네당..
지송혀유~~ㅎ
오늘 소개해 드릴 요리는
<배추말이 쇠고기 버섯 전골> 입니다.
그러고 보니 ..
요리 제목도 넘 긴 것 같네요..ㅋ
배추를 데쳐내어 속에 콩나물과 당근을 넣고
돌돌 말아 미나리 끈을 질끈 동여 메어
보기좋게 썰어내 재운 쇠고기랑 여러 버섯과 함께
맛있는 전골을 만들어 봤습니다.
쿨캣이 원래 아기 자기..
묶어 주고 장식하고..조물락 조물락..
뭐 그런걸 댓따 좋아 하잖아용..ㅎ
한마디로 쿨캣 다운 요리 라고나 할까용..ㅋㅋ
조금 귀찮긴해도 정성스레 손길 한 번 더 간 요리가
보기에도 좋고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각설하고 진짜 시작 하겠습네당..^^
재 료
★ 배춧잎 5~6장, 미나리 한줌, 콩나물 1/2봉지, 당근 1/2개,
표고 버섯, 느타리 버섯, 새송이 버섯, 양송이 버섯,
팽이 버섯 등의 각종 버섯 적당량..
당근 한토막, 애호박 1/2개, 두부 1/2모, 쪽파 한줌,
쇠고기 200g, 무 1토막, 저민 마늘 2쪽, 홍고추 1개..
참치 액젓, 소금.. 계란 노른자 1개 (옵션)
★ 멸치 표고 다시마를 넣고 끓여낸 육수..
( 육수는 좀 넉넉히 준비해서 건더기를 대충 건져 먹고 난다음
생면을 넣어 끓여 드시면 넘 맛있답니당..^^ )
★ 쇠고기 양념 : 간장1큰술, 설탕1작은술, 다진 마늘1큰술,
후춧가루 약간, 맛술 1큰술 , 다진파 1큰술 , 참기름 1큰술..
먼저 배춧잎 말이를 만들어 볼까요..^^
그럼 본격적으로 전골을 끓여 보겠습네당..ㅎ
그라믄 요로코롬 완성이 되겠지용..^^
아궁..이뽀 이뽀..
또 혼자 좋다고 난리 블루스..ㅋㅋ
요렇게 초큼 손이 더 가더라도..
이쁘게 만들어 먹으면 어쩐지 기분도 좋고..
손님상에 내가면 정성스러워 보인다고
칭찬도 들을 수 있어 일석이조 랍니당.^^
오늘은 들어가는 재료가 많아서
시식 샷도 쪼께~ 많다는..
ㅋㅋㅋ
쿨캣이 넘 넘 살앙하는
쫄깃한 버섯부터 ..ㅎ
쫀득 쫀득.. 야들 야들..
평소엔 고기를 별루 즐기지 않아도
요런 전골에 들어간 고기는
그래도 잘 먹습네당..^^
고기가 연하게 익어 부들 부들~~
흠..이 맛에 고기를 먹냐벼..ㅋㅋ
열쒸미 말아준 이쁜 배추말이도 앙 ^0^~~
아삭 아삭.. 콩나물도 씹혀 주시공..
달큰한게 익은 배추의 부드러운 맛도
넘 넘 좋답니당..^^
이번엔 채소랑 버섯을 함께~~
요렇게 노른자를 풀어서
콕~ 찍어 먹어도 아주~~별미라지용..^^
막 쓰끼야끼 삘이 나고 있군요..ㅎ
쿨캣은 욜케 묵는걸 댓따 좋아 한다능..ㅋ
기본적인 육수의 맛에 더해진 무와 콩나물의 시원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국물 맛이 끝내 줍니당..
남은 육수에 생면을 넣어 끓여 묵으면 걍 듁음인디..
아쉽게도 준비를 못해서 패쑤~~ㅎ
블친님들은 덜렁이 쿨캣처럼 잊어 버리지 마시고
생면도 꼭 같이 끓여 드시도록 하셔용..^*
요렇게 만들어 손님상에 내가셔도 좋고
주말 가족 특별식으로 드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전골 냄비에 이쁘게 돌려 담아
보글 보글~~~ 끓여 내가면
왠지 좀 폼이 나잖아용..ㅎ
맛있고 예쁘기까지한 멋진 전골..
모두 맛있게 만들어 잡수셔용..^^
주말 즐겁게 보내시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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