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얼마나 빠르던지..
내일이 일년 중에서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짓날 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동짓날 기나긴 밤을 한허리 베어내어
춘풍 이불속에 서리서리 넣었다가
어른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요런 황진이 시조를 읊조리며 쿨캣이 동지 팥죽을
끓여 포스팅 했었던 기억이 납니당..^^
지금도 엉성한 사진 실력이지만..
그때는 정말 정말 더 엉망이라 완전 민망했었지요..ㅎ
목. 불. 인. 견. (目不忍見)..
지금 보면 얼굴이 마구 화끈거린다능..ㅜ
그래도 그게 다 쿨캣이 지나온 발자취란 생각에
한편으로 조금은 대견스럽기도 합니다.
그때보단 병아리 눈물만큼은 좋아지지 않았나
스스로 자위해 가면서 말이지용..^^
작년에 동지 팥죽을 끓여 봤으니
이번 동짓날에는 조금은 색다른 요리를
포스팅해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 궁리를 거듭하다
쫄깃한 가래떡이랑 달콤한 밤조림이랑 고구마조림..
고소한 견과류까지 듬뿍 넣어서
살살 녹는 단팥죽을 한번 만들어 봤습니다..^^
단팥죽에 살짝~ 번거로운 새알심보다 가래떡을 잘라 넣었더니
훨씬 간편하고 쫄깃거리는것이 나름 괜찮더라구용..^*
뭐..쿨캣식의 퓨전 단팥죽이랄까용..ㅎ
>> 재 료 <<
팥 400g, 가래떡 1줄, 고구마 중간 크기 2개,
밤조림 1병, 찹쌀 가루 3큰술, 소금 조금, 물엿 1큰술,
유기농 황설탕 3큰술, 각종 견과류 조금씩..
( 호두, 캐슈넛, 마카다미아, 아몬드, 호박씨 ..)
간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시와용..^*
팥을 삶아내 바로 체에 내리시려면
힘만 엄청 들고 잘 내려지지도 않습니다.
물을 조금 섞어 블렌더로 갈아낸 다음 체에 걸러 내시면
보다 쉽고 빠르게 팥앙금물을 만드실 수 있습니다.^^
고구마는 반드시 물에 담가 전분기를 뺀 다음
전자렌지에 조려 주세요.
그래야 모양이 부스러지지 않고
형태가 그대로~~이쁘게 나온답니당..^*
글구.. 밤조림이나 고구마 조림..
둘 중 하나만 넣으셔도 됩니다.
( 전 유통기한이 다된 밤조림이 한병
돌아다니기에 둘다 넣었습니다..^* )
찹쌀 가루를 물에 곱게 개어
조금씩 부어 가며 농도를 맞춰 주세요..
찹쌀 가루가 들어가면 훨씬 묵직한 느낌의
든든한 단팥죽이 만들어 집니당..^^
단팥죽에 설탕만 넣지 마시고 소금도 꼭 넣어주세요.
간이 약간이 가미되면 단맛도 훨씬 강해지고
좀 더 감칠맛이 나게 됩니다.
글구..마지막에 물엿을 약간 넣으면 단팥죽이
매끈하니 윤기가 좌르륵~~흐르게 됩니다..^*
요고이 매우 중요한 팁이랍니당..
듬뿍 담아내 고명도 솔솔~~
정말 윤기가 흐르는게 느껴지시지용..? ^*
쫀득하게 씹히는 말랑한 가래떡..
달콤하고 부드러운 고구마와 밤조림..
고소하게 씹히는 견과류..
결코 가볍지 않은 적당한 단맛을 가지고
묵직하게 감겨오는 감칠맛나는 팥앙금의 맛까지..
저절로 엄지 손가락이 마구 치켜올려 진답니당..^*
쿨캣은 멀건 단팥죽보단 요로코롬
뭔가 가득 들어 씹히는게 많은게 좋더라구용..ㅎ
동짓날 꼭 팥죽만 끓여야 하는것은 아니잖아요.
팥이 들어간 붉은 음식을 먹어주면 되는 거니깐
요런 감칠맛나는 단팥죽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달달한 맛에 아이들이 더 반길테지용..^^
그럼 맛있는 단팥죽 드시공..
고시레~~ㅎㅎ
http://blog.daum.net/sophia1009/8931202
http://blog.daum.net/sophia1009/8931203
아참..
혹시 조금 쉽게 만드는 동지 팥죽과
상큼한 나박 김치 담그는 방법이 궁금하신 분들은
각 각의 사진을 클릭 하시와용 ..!! ^*
근디..사진 참 민망타..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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