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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색다른 장조림 퓨전 천리찬

cool_cat 2011. 4. 5. 06:20

Daum 코드

 

 

 

 

 

밥 반찬으로 인기 있는 메뉴를 꼽으라면

 

반드시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갈만한 아이템이

 

장조림이 아닐까 합니다.

 

짭조름하면서 달큰하고..

 

씹을수록 깊은 맛이 배어 나오는..

 

도시락 반찬으로 싸가면 언제나 인기짱이었지요..^^

 

젓가락이 우르르 몰려들어 바쁘게 한점씩 집어가면

 

어느새 바닥을 드러내며 텅 비어 버리던..ㅎ

 

 

 

 

식구들이 좋아해서 떨어 트리지 않고

 

부지런히 만들어 먹긴 하는데

 

늘 같은 방법으로 만드는 장조림이

 

조금 지겨운 생각이 들더라지요.

 

뭔가 다른 방법으로 만들수는 없을까 궁리를 하다

 

예전에  TV 요리 프로그램에서 보았던

 

'천리찬(千里饌)' 이란 음식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이름이 조금 특이 하지요..^*

 

천. 리. 찬.  千.里. 饌.

 

한자의 뜻 그대로 천리길을 가면서 먹는 반찬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천리찬은 다른 말로는 육장(肉醬)이라고도 부릅니다.

 

쇠고기를 삶아내 결대로 가늘고도 가늘게 찢어서

 

간장에 조려낸 짭짜름한 밑반찬 이랍니다.

 

 

 

 

그 옛날 반가의 여인들이 천리길 멀리 멀리~

 

과거를 보러 가는 서방님을 위해서 만들었던 반찬..

 

시식하신 그 어떤분의 표현을 빌자면

 

맛있고 품위 있긴하나 여인네의 노동 집약적인 ..!!

 

므..고뇌의 반찬 쯤..ㅋ

 

 

장인이 한 땀..한 땀..

 

거의 요고랑 비슷한 급..ㅎ

 

과거를  보러 가는 서방님을 위해 만들었으니

 

결결이 찢는 그 손에는 정성과 함께

 

얼마나 많은 기원과 희구의 맘이 담겼을까요..

 

울 서방님 이것 드시고 과거에 턱하니 장원급제하고

 

금의 환향하게 해줍시사 빌고 비는..^*

 

 

 

 

직접 만들어 보니 ..

 

은근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이더라구요..ㅠ

 

고기를 삶아 내는 것 까진 괜찮은데

 

그 다음 코스..

 

고기를 가늘게 찢는게 증말 힘이 들더라구요.

 

실같이는 아니더라도 아주 가늘고도 가늘게..

 

결대로 찢어줘야 하는게 이 음식의

 

최고난이도 작업이랍니당..

 

 

어깨도 아프공.. 손 끝도 아프공..

 

찢는데만 한 시간 정도 걸렸어요..ㅜ

 

나중엔 이걸 왜 시작 했지..막 후회를 했었다능..ㅠ

 

 

일케 정성이 담긴 반찬인데 요런걸 먹고

 

한눈 팔면서 바람 피는 서방님이라면..

 

한방에 아뵤~~!!

 

그날로 다~~주.거.쓰.  !!

 

 

오마낭~나 왜이러징..;;

 

쿨캣은 조신하고 참한  규수랍니당..^*

 

침 듬뿍~~ 바르공..ㅎ

 

 

가만..

 

게다 나능 서방님도 없잖여..ㅋㅋ

 

 

 

 

흠흠.. 무튼..^*

 

천리찬 다 만들어서 식구들이 맛있게 먹고

 

드셔본 분들이 처음 먹어본

 

귀한 음식이라며 극찬을 해주셔서

 

힘 들었던 생각은 어느새 사라지고

 

또 한번 만들어 볼까 생각 중이랍니당..^^

 

 

참..단순한 쿨캣이지용..ㅋ

 

 

그럼 여인네의 기원하는 간절한 마음이 담긴 반찬..

 

천리찬을 한번 만들어 볼까용..^^

 

 

>> 재 료 <<

 

양지머리 600g,  불린 표고 5~6장,

 

대파 1대, 마늘 한줌, 통후추 20알, 월계수 잎 3~4장,

 

생강 2톨, 잣가루, 실고추.통깨, 흑임자..

 

육수 4컵, 간장 4큰술, 국간장 1큰술,

 

맛술 3큰술, 청주 3큰술, 꿀 2큰술,

 

후춧가루 약간, 참기름 1큰술..

 

(단맛이랑 간은 입맛에 맞게 조절하세욤..^^)

 

 

 

 

젤 먼저..고기는 양지 머리로 준비합니다.

 

그래야만 씹는 맛도 있고 맛있어요.

 

양지 머리를 찬물에 담가 핏물을 빼주세요.

 

핏물이 남아 있으면 누린내의 원인이 됩니다.

 

 

 

 

센불로 가열해서 끓으면 한번 물을 따라내고

 

대파 1대, 생강 2톨, 마늘 한 웅큼,

 

통후추 20알, 월계수 잎 약간..

 

(쿨캣이  붓다가 확 쏟아져서 절케 많아욤..ㅎ)

 

이렇게 넣어서 다시 센불로 가열합니다.

 

국물이 끓으면 불을 아주 약하게 낮추고

 

2시간 가량 아주 뭉근히 끓입니다.

 

 

 

 

2시간이 지나면 고기만 건져 내서

 

아주 가늘게 결대로 잘게 찢어 줍니다.

 

이제부터 시작되는 인고의 시간..ㅠ

 

어깨도 아프고..

 

손끝도 아프고..

 

 

이건 세상에서 젤 만들기 어려운 반찬이얌..ㅜ

 

옛날 여자들은 왜 이러고 살았대..

 

이런 소리가 절루..ㅠㅠ

 

 

흐뮈~~

 

나중엔 지가  오십견 걸린 줄 알았잖유..ㅋ

 

 

 

 

원래 문헌에는 고기만 사용해서 천리찬을 만드는데

 

쿨캣 생각에 그건 그리 몸에 좋지 않을것 같아서

 

식감이 좋은 건표고를 불려 함께 조렸습니다.

 

 

일테면 온고지신(溫故知新) 변형 레시피~~^*

 

 

가늘게 찢은 고기와 잘 어우러져야 하므로

 

표고의 모양 그대로 채를 썰지 마시고

 

칼을 비스듬히 뉘어 포를 뜬 다음 가늘게 채를 썰어 줍니다.

 

 

 

 

뭐..요런식으로 말이지용..^^

 

사진보니 그다지 얇지도 않고만..

 

흠..흠..ㅋㅋ

 

 

 

 

고기를 삶아낸 육수에 간장, 맛술, 청주, 참기름,

 

후춧가루랑 꿀 약간을 섞어 넣어 양념 소스를 만들고

 

소스의 반을 넣어 표고를 먼저 조립니다.

 

 

 

 

표고가 국물이 자작하게 어느 정도 조려 지면

 

미리 준비해둔 쇠고기를 넣고

 

남은 소스를 모두 부어 약한불로 조려 줍니다.

 

 

 

 

먼길을 가는 반찬이니 만큼 국물이 없이

 

바짝 조려져야 하겠죠..^*

 

마지막으로 통깨랑 흑임자, 실고추도 섞어 줬습니다.

 

 

 

 

상에 차려 내실때 잣가루를 뿌려 주면

 

좀 더 고급스럽고 멋스럽습니다.

 

한국 음식엔 잣가루가 참 잘 어울리는것 같아요..^*

 

 

 

 

쫄깃 쫄깃한 육질이 그대로 살아 있는..

 

씹으면 씹을수록 배어 나오는 오묘한 맛..

 

짭짜름 하면서도 구수한 깊이가 느껴지는  맛..

 

기존에 먹던 장조림과는 차별화 되는 색다른 맛이예요..^^

 

 

 

 

인고의 시간을 지난 만큼..

 

정성이 가득 들어간 만큼..

 

그만큼의 맛과 멋이 있는 음식입니다..^^

 

사랑하는 내 가족을 위해서

 

고마운 분에게 대접하기 위해서

 

이 정도의 수고로움쯤은 얼마든 감내할 수 있겠지요..^^

 

 

힘이 조금 들긴 하지만 한번쯤은 만들어볼

 

가치가 있는 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한 기원이 담긴 음식..

 

천리찬(千里饌)..

 

눈으로나마 여러분께 대접하고 싶습니다.

 

 

눈으로만 드려서 지송하구먼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