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얘기 ◆/cool cat's ...

근황..쿨캣 생존신고합니당..^^

cool_cat 2011. 3. 5. 09:54

 

 

 

챠오~~

 

차암~~ 오랜만이지요..^^

 

 

꽁꽁 추운 겨울에 입원했었는데

 

어느새 봄바람이 살랑이고 있습니다.

 

모두 잘 지내고 계시겠지요..?

 

틈틈히 근황을 전하겠다고 말씀드렸었는데

 

오늘에야 약속을 지키게 됐습니다.

 

 

쿨캣이랑 엄마는 모두들 염려해 주시고 기도해 주신덕에

 

씩씩하게 제법 잘 견디고 있습니다.

 

 

처음엔 하늘이 온통 무너진것 같았는데..

 

지금은 무너진 하늘 아래 솟아날 구멍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혹여 도저히 구멍이 안보이면 직접 뚫어볼 참입니다..ㅎ

 


입원 초기에 병실이 나지 않아

 

 아무런 선택권 없이 다인실을 쓸수밖에 없어

 

여러명이 부대끼면 불편해서 어떻게 지내야하나

 

지레 걱정하며 암담해만 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잘 되었단 생각이 듭니다.

 

 

동병상련이랄까..

 

서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정보도 나누고..

 

모여앉아 수다도 떨다보면 시간도 잘가고..

 

나름 재미가 있더라구요..^^

 

더불어 사는 세상이라는 그 말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 어르신 컴반에서 갈고 닦은

 

특유의 천연덕스러운 친화력을 십분 발휘하여

 

이곳 병실의 어르신들께도 사랑 많이 받고 있습니다.

 

병원서도 멈추질 않는 이노무 자랑질 본능..ㅋ

 

 

식사가 나오면 날라 드리고 생선반찬이 나오면 가시도 발라 드리고

 

화장실 가실때도 도와 드리며 틈틈이 심부름도 해드리고

 

심지어 병실 청소에 공동 취사실 전자렌지까지 닦고 있습니다.

 

 

이건 제가 착해서가 아니라 아주 미미한 선행이라도

 

울엄마에게 좋은 기운으로 돌아 가기를 바라는

 

다분히 이기적인 속셈이 숨어있다는게 솔직한 고백입니다..

 

 

 

 

같은방을 쓰는 한방 식구들입니다..^^

 

 

아들 동생은 못두고 이름만 버렸다면서 억울해 하시는

 

넘 귀여운 후남이 아주머니..

 

조금은 수다스런 분위기 메이커시랍니다..ㅎ

 

못생긴 얼굴땜에 늘 속상하셨다며 수줍게 웃으시는

 

부끄럼 많고 조용한 점옥 아주머니..

 

하지만 따뜻한 성품과 어울리는 잔잔한 미소가

 

그 얼마나 고와보이는지 알고계신가요..

 

 

 

 

병원에 와서 이쁜 동생도 하나 생겼습니다.

 

속 깊고 똑똑한 혜진 동생은

 

법의학을 공부하는 재원이랍니다.

 

지금은 퇴원을 하고 없습니다.

 

개강 준비 하느라 한참 바빴다고 하네요..

 

건강 잘 챙기며 열공해서 훌륭한 법의학자가 되면 좋겠어요.

 

 

음..

 

입원 한달째를 바라보며 깨달은것이 한가지 있다면

 

병원도 결국은 사람 사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안부를 묻는 지인분께 그랬어요..

 

잘 지내고..

 

아니.. 잘 망각하며 살고 있다고..

 

아무 생각을 않는것이 오히려 좋은것 같습니다.

 

 

머리를 비우고..

 

마음을 비우고..

 

단순하고도 단순하게..

 

 

지금 이 순간 제 옆에 엄마가 계셔서

 

쿨캣은 참  감사합니다.

 

 

엄마에게 좋은 음식이라며 건강식을 챙겨 보내주는

 

 자상한 울여울빛 언니..

 

자주 전화해서 안부 물어주고 용기를 주는

 

밁음 언니..내세상 언니..

 

한번씩 재롱을 떨어 웃게 만들어 주는

 

귀여운 고운매 동생..

 

멀리 미국에서 틈틈이 국제 전화로 걱정해주는

 

따뜻한 국모 언니..

 

재미난 칼라 메일로 용기와 웃음을 주시는

 

박카스같은 울아기님..

 

따뜻한 인사와 격려를 해주시는

 

든든한 박씨 아재 오라버니..

 

김치를 손수 담가 가져다 주시겠다는

 

맘 넉넉한 비바리님..

 

주인 없는 블로그를 잘 지켜주는

 

고마운 별빛마음 동생.. 사랑스런 바비님..

 

끝으로  마음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좋은 멘토 꽃사슴 언니..

 

그리고 걱정해 주시는 많은 이웃과 친구들이 있어

 

쿨캣은 넘치게 행복한 사람입니다.

 

 

밥도 잘 먹고 있구요..

 

잠도 잘 자고 있습니다..

 

보호자용 침대가 넘 좁고 짧은것만 빼면

 

크게 불만이 없슴당..ㅎ

 

 

엄마가 계시는 경북대학병원은 역사가 100년이 넘는

 

사적으로도 지정된 유서 깊은 곳이예요.

 

제빵왕 김 탁구의 촬영지 였다고도 하더군요.

 

 

 

 

담번엔 병원 소개도 해드리고

 

병원 근처 이곳 저곳 구경도 시켜드릴께요..

 

엄마가 주무실땐 한번씩 사진도 찍고 있거든요..

 

볼꺼리가 제법 있었다는..^^

 

 

이 사진은 눈이 엄청 오던날

 

병실에서 한장 찍어본 사진이랍니다.

 

전망이 제법 괜찮지요..? ㅎ

 

 

그럼 담에 뵐때까지 모두 건강히 지내세요..

 

꽃샘추위에 감기 조심 하시구요..

 

또 소식 전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