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밀가루 음식을 즐기긴 하지만
어릴때 엄마가 수제비를 만들어 주시는 날이면
왜 그리 신이 나던지..^^
수제비를 좋아하는 까닭도 있긴 하지만
그것에 앞서 수제비 반죽을 만들어 조물락 거리는 일이
놀이처럼 느껴져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뽀얀 밀가루 반죽을 공처럼 동글려 찰지게 만들면
마치 미술시간에 찰흙 놀이를 하는것 처럼
마냥 재미나고 신나기만 했었던..ㅎ
또아리를 튼 뱀도 만들어 보고 동물 모양도 만들어 보고..
조물락거린 반죽이 새까매져서 결국 버려야 했었던..^^::ㅋ
쿨캣같은 추억을 가지신 분들이
아마도 많이 계실 것 같습니당..^^
줏어 듣기로 한참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잔손근육을
많이 사용하게 만들어 주는 놀이를 하게 되면
뇌가 자극이 되어 두뇌 발달에 더없이 좋다고 하지요..^^
예쁜 추억도 만들고 두뇌 발달도 되고..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수제비 만들기..
이번 주말 주말 요리로 어떨까 합니당..^^*
>> 재 료 <<
유기농 밀가루 2컵, 뽕잎가루 1큰술,
소금 약간, 물, 올리브 오일 약간..
감자 2개, 애호박 1/2개, 청량고추, 홍고추 각 1개,
양파 1/2개, 표고 2개, 당근 1토막, 무 1토막, 대파 1대,
새송이 1개, 다진 마늘 1/2큰술, 멸치 다시마 육수..
큰볼에 밀가루와 뽕잎 가루, 소금, 올리브 오일을 넣고
물을 약간씩 흘려 부어 반죽을 합니다.
동글 동글 매만져 반죽이 어우러지면
글루텐 형성이 많이 될 수 있도록
오래 힘차게 치대어 찰지게 만들어 주세요..
반죽 표면이 매끈하고 탄력 있게 변하면 비닐이나 랩등으로 감싸
냉장고에 넣어 30~40분 가량 숙성시켜 줍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에 감자, 무, 당근을 넣고 끓여 줍니다..
감자만 넣으셔도 되는데 무도 들어가면 국물이 더 시원한 것 같아서용..^^
감자가 살짝 익으면 새송이 버섯도 넣어 주시구욤..
미리 치대어 숙성 시킨 반죽을
쭉쭉~~ 손으로 늘려 얄폿하게 떼어 줍니다..
반죽이 너무 두꺼우면 밀가루 맛이 나서 텁텁하고
맛이 별루 안계시게 됩네당..;;ㅎ
그러니 반드시 얍실 얍실~~얄폿 얄폿~~!!
한입 크기로 떼어낸 반죽을 사정없이 투하한 다음..
서로 친한척 하며 들러 붙지 않도록 중간에 간간히
휘휘~~저어 주시구욤..^^
수제비 반죽이 어느 정도 익어 떠오르면
애호박이랑 양파도 넣어 한소끔 끓여 주세요..
애호박은 금방 익기 때문에 첨부터 넣으면
식감이 너무 물컹거려서 NG..;; ㅎ
마지막으로 송송 썬 고추와 대파를 넣어 주시고
국간장 아주 약간이랑 소금으로
간을 맞춰 주시면 완성입니당..^^
뽕잎이 들어가 초록빛을 띄는
수제비가 더욱 먹음직 먹음직..ㅎ
보기에도 좋고 몸에는 더 좋은..^^*
멸치 육수와 채소가 만난 담백하고 구수한 국물맛..
깔끔한 뒷맛에 하염없이 국물을 떠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겁니당..ㅎ
쫀득 쫀득~~
뽕잎향이 살짝 은근히 풍기는
빛깔 고운 수제비의 맛도 특별했답니당..^^
근데욤..밀가루만 들어가는 수제비보단
조금 덜 쫀득한 것 같기도 하공..
뽕잎 가루가 들어가다 보니 글루텐 형성이
조금 덜되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잠시..^^::
글치만 몸엔 훨씬 좋은거니 패쑤~~ㅎ
올해도 이젠 정말 하루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한해를 마감하면서 꼭 비싸고 특별한 음식을
먹어야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
내가 사랑하는 가족이 내곁에
건강히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할 일이고 행복한 일이니까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도란 도란 정담을 나누면서
요런 수제비 한번 만들어 보시는 것도
뜻깊고 좋지 않을까 싶습니당..^^*
올 한해 쿨캣을 아껴 주시고 찾아주신
모든 이웃분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 인사 드립니다..
올 한해 마무리 잘하시공..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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