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아주 꽁꽁 추운 어느해 겨울날에..
꽃사슴 언니를 따라가서
처음 맛보았던 을지로 골뱅이 무침..
실은 ..그 전날 잠을 못자서 비몽사몽
반쯤 감긴 구영탄 눈을 하고 맛을 보았는데
우와~~잠이 확 달아나는 놀라운 맛이었어욤..!!
푸짐한 대파채에 쫄깃한 골뱅이를 한 가득 넣어서
매콤 달콤 새콤하게 버무려 나오는
그 맛은 정말 잊을 수 없더라구욤..^^
그날 이후 이따금 그 맛이 생각나서 서울에 놀러가면
을지로 골뱅이를 꼭 찾곤 한답니당..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흔한 모습..하나.!!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흔한 모습..두나..!!
을지로 골뱅이 골목의 흔한 모습..세나..!! ㅎ
정말 요 거리에는 유명한 골뱅이 가게가 다 모여 있더라구욤..^^
그 중 쿨캣이 자주 가는 곳은 풍남 골뱅이 입니당..^^
을지로 골뱅이 골목엔 이름난 골뱅이집이 몇 군데 있는데
특히 유명한 곳이 이 곳 풍남 골뱅이와 영락 골뱅이라고 하더라구욤..
풍남 골뱅이는 여성스럽고 섬세한 맛인데 비해
영락 골뱅이는 조금 더 투박하고 거친 남성적인 맛이랄까요~
지인의 표현을 그대로 빌자면
손 큰 아줌마가 슥슥 무친 그럿 맛이래용~ㅎ
두 곳 모두 맛있는 집임은 분명하니까 스타일따라
좋아하는 쪽으로 가시면 될 것 같아용~~^^
풍남 골뱅이는 1975년부터 시작을 해서
40년이 훌쩍 넘는 긴 세월 동안 사랑 받으며
여러 매체를 통해서 소개가 된 맛집이라죠..
벽면마다 사진이 가득 걸려 있었는데 그건 패수~~
홀이 제법 널찍한데 손님이 제법 많아서
민폐가 될까봐 구석자리에서 소심하게 찍느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네용..^^;;
요기 풍남 골뱅이는 주말이나 식사 시간대에 가면
빈 자리가 안보일 정도로 바글 바글~~ 손님이 정말 많아요..
근데.. 너무 조용한 것 보다 글케 북적이면서
먹는 맛이 더 좋은 것 같은 기분은 뭐죠..?!!ㅎ
먼저 보여드린 입식 테이블과 함께
요런 좌식 자리도 마련이 되어 있답니당..
편안한 사람들과 함께 가서 철푸덕~~
퍼져 앉아서 먹는 맛도 제법 쏠쏠하잖아욤..ㅎ
자리에 앉기 무섭게 재빠르게 셋팅을 해주는데..
간단한 안주거리인 맛땅콩이 나오고 뜨근 뜨근한 어묵 국물이
함께 따라 나온답니당..^^
아..그리고 바로 옆의 빨간 소스는 케찹이어욤..
이 케찹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하니..
바로 바로 요 계란 말이~~!!
쿨캣이 풍남 골뱅이를 즐겨 찾는 이유 중 하나가
계란 말이가 무한 리필이 된다는 점입니당..ㅎ
"이모~~여기 계란 말이 하나 더 주세요~~"
일케 말하면 바로 바로 구워내
뜨끈 뜨끈 김이 모락 모락나는 계란말이를
얼른 대령해 주신답니당..^^
술안주로 따로 계란 말이를 주문하면 보통 5~6천원은
훌쩍 넘는 가격인데 요고 너무 괜찮지 않나욤..^^*
요 어묵 국물도 무한 리필이어욤..^^
어묵 킬러인 쿨캣은 요걸 두번 리필해 먹었어요..ㅎ
고소하고 부드러운 계란말이의 찰떡 궁합은
누가 뭐래도 케찹이지욤..!!ㅎ
새콤 달콤한 케찹에 콕콕 찍어 먹는 바로 요 맛~~^^*
계란 말이를 몇 점 집어 먹고 있으려니
오늘의 메인인 골뱅이 무침이 바로 따라 나오더라구욤..
싱싱한 파채에 묻혀서 골뱅이가 어디갔나 하시는 분들..
자세히 보시면 사이 사이에 엄청 큰 골뱅이가 숨어있답니당..ㅎ
여기 을지로 골뱅이의 특징은 알이 굵은 큰
자연산 통골뱅이를 사용하고 아주 큼직하게
툭툭 썰어서 파채와 포와 함께 무쳐 준다는 점이죠..
아..물론 골뱅이는 통조림 골뱅이입니당..ㅎ
아삭 아삭 씹히는 맛이 끝내주는 싱싱한 파채~
매콤 달콤 새콤한 양념에 버무려진
쫄깃 쫄깃한 골뱅이가 입에 착 착 감기는 맛이라니~~
그야 말로 둘이 먹다 셋이 까무라쳐도 모를 맛이랍니당..ㅎ
매콤하긴 하지만 너무 자극적으로 맵지 않고
아주 적당히 기분 좋게 매운맛이 난다지욤..^^
좀 맵다 싶을땐 얼른 계란 말이를
하나 입에 넣어 주시는 센수~~ㅋ
골뱅이 무침에 국수 사리가 빠지면 그거슨 앙꼬 없는 진빵~~!!ㅋ 남은 양념에 사리까지 버무려서 야무지게 싹싹~~설거지하듯 비우고 왔답니당..^^ 화끈하니 매콤한 것이 땡기는 날.. 가볍게 기분 좋게 한 잔 하고 싶은 날.. 요런 날에 강추하고 싶은 집입니당.. 으흐흐.. 그나 저나 이 날 쿨캣은 계란 말이를 몇 번 리필을 했을까용..??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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