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해가 빤짝 뜨기 무섭게 밥셔틀 알람이 울려 주시면
눈꼽도 채 떼지 않은채 비몽사몽 주섬 주섬
밥셔틀 가방을 챙겨들고 집을 나섭니당..
어김없이 기다리고 있는 단골 손님..
울 미롱이~~^^
밥값은 격한 부비 부비입니당..ㅋㅋ
쿨캣이 오는 시간을 기가 막히게 알고 기다리는 녀석들..
오죽하면 제가 뻔도리를 칸트라고 했을까요..ㅡㅡ;;
밥 봉지를 풀라고 시위 중인 녀석들..ㅎ
집냥이들처럼 그릇에 얌전히 담아주면 좋으련만..
그릇은 숨겨 두면 누군가 귀신같이 찾아서 버려 주시공..;;
주위 눈치도 보이고 해서 얼른 주고 사라질 목적으로
걍 바닥에 사료를 주고 있는 형편이라
그게 늘 마음에 걸립니다..ㅜ
이 날은 사료와 더불어 훈제 오리를 특식으로 가져갔는데
까칠한 나비여사가 나타나니 서열이 밀리는 미롱이가
뒤로 빠지고 나비 여사가 한자리를 차지하고 앉았어요..
미롱이는 덩치도 산만한게 왜그리 겁이 많은 건지..ㅡㅡ;;
한참을 잘 먹던 나비여사..
갑자기 훈제 오리를 입에 물고 냅다 뛰더라구욤..
엥..뭐지..?? @.@
아하~~아깽이~~!!
역시~~
쿨캣 생각이 딱 들어맞았다능..!!
조오기 풀숲 사이에 까만 물체가 바로 아깽이랍니당..ㅎ
나비 여사가 물고간 훈제오리를 열쒸미 촵촵~~
이럴줄 알았으면 캔을 들고 나오는건디..
엄마한테 주위 경계를 잘하란 교육을 잘 받은 모양인지
아직은 낯선 쿨캣을 보곤 얼른 도망을 가더라구욤..
우와~~
그 녀석 진짜 빠르기가 LTE급이더라능..ㅎ
저기 나무 보이시죠..
저 나무를 타고 올라가더니 훌쩍 뛰어 담을 넘더라구요..
" 그래 아주 잘하고 있는거얌..!!
그래야 길냥이로 살아 남을 수 있어..!! "
그리고 근처에 또 한 녀석이 있었는데요..
엄마를 보고는 신이 나서 쪼르르르~~
쫑긋하니 이쁜 귀~~
바짝 추겨 세운 탐스런 꼬리~~
아웅..정말 코피 퐝~~터지는 모습이지욤..ㅋㅋ
나비 여사는 총 세마리의 아깽이를 낳았는데요..
아까 젤 먼저 도망갔던 까만 얼룩이 녀석..
엄마 찾아서 나오던 브라운 믹스가 된 얼룩이 녀석..
그리고 꼭 여우 같은 모습의 요 녀석까지 세마리랍니당..^^
녀석들이 모두 튼튼하고 건강하게 잘 자라줬으면 좋겠어요..
늘 사이 좋은 울 뻔도리랑 고등어처럼 말이지욤~~^^
요건 쿨캣이 갠적으로 넘 좋아하는 사진이어욤..
몸을 꼭 붙이고 꼬리까지 크로스한 채 걸어가는
다정 돋는 모습이 얼마나 이쁘던지..ㅎ
요렇게 쑥쑥~~ 잘 자라주길 바래~~^^
근데..이제 아깽이들도 사료를 먹어야 되지 않을까요..?
밥 먹을때 걍 데리고 나오면 좋겠구만..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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