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소한 얘기 ◆/cool cat's ...

▶◀마틸다 이모..편안히..부디 편안히..

cool_cat 2014. 8. 25. 00:32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는 다는게 점점 더

 

 무섭다고 해야 되나.. 겁이 난다고 해야 되나..

 

 

예전엔 친구들의 결혼식이나 백일, 돌잔치 등등..

 

축하를 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경사가  주를 이루었는데

 

한 해..두 해.. 햇수가 거듭되고 나이를 먹다보니

 

그런 기쁜일은 점점 줄어 들고  슬픈일에

 

가야 하는 일이 슬슬 생기기 시작하는 듯 합니다..

 

 

멋을 내려고 구입하는 올 블랙의 의상이 아니라

 

예의를 갖추기 위해  따로 마련해 두는

 

조신한 블랙 색상의 옷이 옷장 구석에

 

 몇 벌 걸려 있게 되더라구욤..

 


어제 아침..

 

길냥이들 밥셔틀을 돌고 와서 잠시 침대에 누워

 

무심히 뒹굴거리고 있다가 받은 난데없는 전화 한통에

 

절대 꺼내는 일이 없기를 바랬건만 옷장에서

 

올블랙의 원피스를 들고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쿨캣이 많이 따르고 의지했던 분이셨는데..

 

 

 

 

 

 

마틸다 교수님..아니 마틸다 이모..

 

아직도 안 믿겨져서 눈물도 안나오네요..

 

부족한 저를 대단한 듯 여기시고 늘 자랑스럽다고 말씀해주셨지요..

 

이번에 책이 나오면 제일 먼저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지난번 음악회에 같이 못가드려서 너무 죄송해요..

 

이모 전시회에 못가드린 것도 너무 죄송하구요..

 

성지 순례 함께 못가드린 것도 너무 죄송합니다..

 

딸인냥 여기시고 사소한 일상을 함께 하길 바라셨는데

 

늘 바쁘단 핑계로 제대로 들어 드리지 못했어요..

 

비록 혈연으로 연결되진 않았지만 진짜 피붙이보다

 

더 크고  끈끈한 정으로 보담아 주시고 아껴 주신 이모..

 

아직 이모를 보낼 준비가 전혀 안되어 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가버리시다니 전 어쩌면 좋죠..ㅠㅠ

 

 

넉넉한 품으로 다른이의 아픔을 더 안타까와하셨던..

 

이모가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이 이모를 기억할 겁니다..

 

저 또한 늘 소녀 같던 그 고운 마음과 밝은 웃음을 기억할께요..

 

동그란 얼굴..동그란 눈..동그란 마음..

 

이모..많이 아주 많이 사랑했습니다..

 

참 감사했어요..

 

편안히..부디 편안히..

 

 

 

 

 

계속 비가 오는 궂은날의 연속이었는데..

 

이모를 보내는 날은 날씨가 맑게 개었네요..

 

 

이모의 흔적이 너무 많이 남아 있는 이 곳..

 

 

 

 

정말 정말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던..ㅠㅠ

 

편안히..부디 편안히..

 

 

 

가족에게..지인에게..

 

고맙다는 말..사랑한다는 말을 절대 아끼지 마세요..